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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포크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비트코인 포크가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하게 얽혀져 있습니다만, 의도를 구분하자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더 나은 프로토콜이 필요해서

-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비트코인이란 것은 결국 프로토콜입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것은 기술적 제약이나 암호학적 증명이 아닌 비트코인에 참여하는 사람들 간의 약속입니다. 이 약속대로 동작하는 구현 중에는 C++로 작성된 Bitcoin Core(이하 코어 구현체)가 있으며, 이 코어 구현체는 2100만개만 생성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습니다. 코어 구현체는 오픈소스로 개발되고 있지만 비트코인 재단에서 주도하고 있으며 자연히 프로토콜의 개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비트코인 재단에서 발행량을 2배 늘리기로 하여 프로토콜 개선 논의를 주도하고 구현체를 수정하고, 기존 참여자들이 그 구현체를 계속 쓴다면 비트코인의 발행량은 바뀌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현재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만 짚고 넘어가면 채굴의 중앙화 문제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채굴 연산에 특화된 ASIC으로 채굴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이 장비가 GPU보다 효율이 좋고 가격이 비싸다는 점에서 비롯됩니다. 이더리움의 경우 ASIC-resistant 채굴 방식을 채택하여서 GPU가 가장 합리적인 채굴 장비입니다. 이 경우 GPU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채굴에 참여할 동기가 생깁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경우 GPU가 있어도 ASIC 채굴자의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채굴 할 동기가 떨어집니다. 특정 소수가 채굴을 독점하게 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채굴 방식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도 어딘가에 있을 것입니다.


비트코인 골드는 ASIC-resistant 채굴 방식을 채택한 프로토콜입니다. 기존의 비트코인과 호환되지 않습니다. 기존 비트코인과 호환되지는 않지만 비트코인의 특정 시점을 스냅샷 찍은 효과를 내기 때문에 기존의 비트코인을 가진 사람은 같은 양의 비트코인 골드가 추가로 생깁니다. 해피포인트를 전자화폐로 생각하여 예를 들어보면, 해피포인트 가맹점 중 하나가 해피포인트 정책에 반발하면서 새로운 포인트 제도를 만듭니다. 해피포인트 골드를요. 그러면서 특정 시점의 해피포인트 내역을 그대로 해피포인트 골드로 가져온다고 가정합시다. 실제로 일어나지는 않겠지만요. 그 특정 시점에 해피포인트 1000점을 가지고 있던 사람은 해피포인트 골드 1000점이 추가로 생긴 것입니다.


누군가 비트코인 1억원 어치를 가지고 있었는데 비트코인 골드가 나와서 그것이 1000만원이 되어 그 사람의 자산이 1억 1천만원이 되면, 복사 붙여넣기로 재화 및 서비스가 생산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실제로 경제적 이득이 발생한 이유는 투기 수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골드 자체가 투기 심리를 조장한 면도 있을 것이고요. 이렇게 투기 수요가 증가하면 이득을 보는 곳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거래소입니다.




오늘 갑자기 이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는... 비트코인 플래티넘을 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한 1-2주 전 쯤에 비트코인 플래티넘에 대해 듣고, 홈페이지와 GitHub 저장소를 찾아봤을 때, 의도를 어느 정도는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대중의 관심에 비해 기술적 검증 정보가 전무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관련 개발자나 거래소 등에서 침묵하는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경제적 이득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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